남천을 다스리는 천제 적연. 메마른 물길 속 모든 게 잠겨 버린 그를 뒤흔들 한 사람, 가려. 광활한 천계, 차갑고 삭막하기만 한 천제궁에 바람이 불었다. “천제에게 가려란 절대적인 기준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생. 무엇도 간절하지 않은 삶. 나를 보고 웃어주는 존재는 당신이 유일했다. ‘제 모든 걸 결정하고 휘둘러도 좋습니다. 바라는 건 뭐든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연오 님, 저를 사랑해 주세요.’ 인간도, 천인도 아닌 존재 연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