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컷 즐겨둬. 네 삶은 이미 끝났으니까, 아제르 하이데.’ 머지않아 찾아올 그의 죽음을 기대하며, 어느새 입술에 닿은 그의 입술의 감촉을 느끼면서 칼리오페는 눈을 감았다. 마지막 순간까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승리의 미소를 마음속에 띄우면서. *** “아제르 하이데를 죽이는 건 나여야만 해.” 가문의 원수, 가족의 원수, 부모님의 원수. 칼리오페에게 그 이름은 저주와도 같았다. “헤멜릭 백작가의 유일한 후계자인 내 손으로 그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