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가 된 소녀 / 김밀리 저 “차라리 내가 선택한 걸 다행으로 여겨라. 옷 벗어.” 낮지만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가 한 글자씩 아리아의 귀에 박혔다. 말 한마디에 몸이 조금씩 경직돼 얼어붙는 것 같았다. 남자는 거침없는 몸짓으로 다가왔다. 가까이서 본 남자는 세상 누구도 그를 넘어뜨릴 수 없을 것처럼 위압적이었다. 그는 갈기에 뒤덮인 거대한 사자 같았다. *** “아, 아흑! 아, 아파요…! 하윽.” 충분히 풀리지 않은 아래로 밀고 들어온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