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컨 왕국의 공작이자 실세인 칼렌 브로엄.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망해버린 제국의 황녀 파사트와 혼인한다. “나는 당신을 공작 부인의 위치에 두었지만 부부의 연까지 맺을 생각은 없어. 명목상의 공작 부인으로만 대할 것이니까.” 형식적인 아내. 그 표현도 사치였다. 아내라고 부를 만한 애정도 서로에게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다른 사내들이 들러붙으면 어쩌려고 했지?” 왜 그는 자꾸 그녀의 외출이 신경 쓰이는 것이며, “제가 사내를 홀리려 한들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