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카의 고민>이란 책에서 악녀로 등장하는 이젤 후작가의 블렛으로 빙의됐다. 그런데 사실 나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원래 난 진짜 블렛 이젤이다. 열두 살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김지안에게 빙의되어 9년 동안 지안으로 살다가 이번에 다시 블렛으로 돌아온 것이다. “내 빙의, 편도가 아니라 왕복이었냐!” 원치 않은 왕복 빙의만으로도 짜증 나 죽겠는데, 현재 블렛의 상황은 엉망진창이다. 그렇게 난 블렛을 학대한 지롤 백작 에드바르드와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