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온새미로
텐북
총 2권완결
3.7(59)
“그대가 1 왕녀로군.”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비명을 지르던 월은 알 수 있었다. 남자의 목소리에서 흐르는 질척하고, 삿된 기운을. 비릿하고 뜨거운 피 냄새를. “부모의 원수….”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여자를 향했다. 티끌 하나 묻은 적 없던 새하얀 옷은 가족들의 피를 가득 머금어 새빨간 동백꽃 같았다. 무엇보다 붉게 피었다가 봄이 오면 마치 목이라도 잘린 듯 대가리를 툭 떨어뜨리고 마는. 이 빌어먹을 인생. 여신의 사랑, 그것 하나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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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아
마롱
4.0(4)
운명은 언제나 짓궂다. 그것은 너와 나를, 인간과 도깨비를, 이별과 재회를, 우리의 모든 것을 장난처럼 어지럽혔다.- 스치듯 흘려보냈다. 아무것도 담지 않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던 내가 너를 잡을 수는 없었으니까. 몇 번이나 그렇게 놓쳐 버린 너를 몇 번이나 등 뒤로 흘려보낸 너를 몇 번이고 다시 내게 되돌린 세상. “어쩌다 한 번 생각났다고 했지. 나는 어쩌다 한 번 너를 잊었다.” 인간 세상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도깨비. 질서를 수호하고 부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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