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사귄 남자친구의 배신을 목격한 그 날 달려드는 트럭에 치인 유정은 백국의 궁녀, 임유가 되어 눈을 뜬다. 화친혼을 위해 백국에 온 티무르의 무사 카사르는 홀로 낯선 말을 쓰는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네 이름은 뭐지?” “네? 저는 임유 라고…….” “아니.” 푸른 눈의 사내는 가볍게 그녀의 말을 끊고 한층 더 깊어진 눈빛으로 응시한다. “네 진짜 이름. 그걸 묻는거다.” * “너는 나를 돌아버리게 해.” “보여줘요. 얼마나 돌아버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