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사막여우
총 4권완결
4.7(67)
“왜 내게만 다정하지 않아요?” 사내와의 만남은 오로지 대의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요마가 들끓던 땅을 평정한 수신녀水神女를 향한 존경이 지대하던 시대. 비천한 무수리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마저 왕위에 올린 수신녀 공주는 세도가의 손아귀로부터 하나뿐인 동생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공주라는 신분은 숨기고 오로지 수신녀로만 그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도가의 기린아, 열넷에 장원 급제한 사내, 조수안과 한 계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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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담
제로노블
총 3권완결
4.9(19)
“해유야. 네게서 바다 냄새가 나는구나.” “…….” “네가 내 바다가 되어 주련.” 천계와 인계의 사이, 영물들의 세상 ‘하호란’. 뿔을 저주로 여기며 숨어 살아가는 사슴 일족의 ‘해유’는 뿔이 크다는 이유로 배척당해 산속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해유의 유일한 소원은 성년이 되어 마을을 벗어날 수 있게 되면 산을 떠나 세상을 여행하는 것. 한편, 해유가 살고 있는 ‘고래뵈산’의 하늘에는 흉터투성이 고래 ‘천경’이 살고 있다. 모종의 연유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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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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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보니 다 읽지도 못한 소설 속이었다. 포옹도 해 봤고 뽀뽀도 해 봤고, 키스도 좀 해 봤지만 아직 남자와 밤을 보낸 적은 없는 내가, 결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처음인 내가! 서릿발처럼 차갑기만 한 나으리를 유혹해야 한다. “벗겨드리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나와 한 방에 있으면서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내 서방, 개차반 같은 저 나으리를 유혹하려면. “소저, 망측합니다. 벗기다니, 무엇을…….” 나으리, 나랑 한 번만, 딱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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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희
그래출판
4.3(107)
‘하백의 신부로 바쳐질 제물.’ 아무리 기우제를 지내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물의 신 하백에게 인신 공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선택된 처녀가 은하였다. 풍덩! 인간에겐 허락되지 않은 신성한 하백호에 뛰어든 은하는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그곳에서 상처 입은 하백을 만나 그를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데…. “…누, 구냐.” “하, 하동 마을에서 온 처녀입니다.” “설마 하백의 신부로 온 것이더냐.” 은하의 턱 끝을 살짝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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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은
시계토끼
4.2(197)
※본 도서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인외존재와의 관계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동방의 푸른 용이 수호하는 나라, 청라국에 8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뭄이 들이닥쳤다. 하늘에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청룡, 도휘는 그 원인을 알아내고자 친히 지상에 강림하고, 독약을 먹고 죽어가던 청라국의 7왕자, 은평대군의 몸을 집어삼킨다. 한편, 피부가 문드러진 은평대군을 치료하던 문영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고, 은평대군에 빙의하여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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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이
유펜비
4.1(87)
횡성의 약초꾼인 여우담은 고민이 많다. 부모가 물려준 집과 땅을 건사하는 것도 어렵고, 관아와 짜고 우담의 집과 땅을 자기 것이라 우기는 도솔당 노인네도 싫고, 게다가 젊은 남자가 씨가 마른 횡성바닥에서 슬슬 원녀 취급을 받게 된 우담을 그 도솔당 노인네가 자기를 첩실로 들이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은 더 싫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오는 날 다친 학을 구하게 된 우담은 그날부터 꿈속에서 어떤 남자를 만나 정을 통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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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울다
해피북스투유
총 2권완결
4.1(9)
“더는 인간을 마음에 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간을 증오하는 서낭신.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저주받은 무녀, 백은우. 그녀가 느닷없이 발칙한 제안을 해온다. “서낭신을 죽일 수 있으십니까.” “지금 그 말, 한 치의 거짓도 없더냐.” 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하나, 신을 죽이기 위해. “서낭신은 반드시 내 손에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결연한 눈동자가 서낭신의 흥미를 자극하고 마는데……. 과연 목숨을 노리는 위태로운 거래는 성립될 것인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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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향
나인
3.9(519)
250년 동안 도를 닦으며 수행하였다. 선계 입성까지 앞으로 50년. 오라비를 사냥한 요수 사냥꾼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180년을 잘 버텼건만…. “시, 시키는 건 뭐든 할 테니 목숨만 살려 주세요, 나으리. 인간들 손에 떠맡겨져 고깃덩어리로 삶아져서 죽고 싶지 않아요. 나으리께서 시키시는 건 무엇이든 할 테니…. 발! 발이라도 핥으라 하시면 핥겠어요. 그러니 부디 목숨만….” “발이라도 핥겠다.” “네! 나으리께서 시키시는 건 뭐든….” “발
이금조
SOME
4.2(1,179)
“이름이 뭐예요, 요괴님?” 반 시진째 낚싯대만 노려보던 그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신력으로 확 잡아 버릴까? “이미 알잖아, 창하의 요괴.” 그놈의 요괴님은 잊지도 않고 꼬박꼬박 불러 대는군. 화왕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저녁거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냥을 해 줄 생각이었다. 어차피 죽이는 건 매한가지니 사냥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예루는 낚시질로 물고기를 잡아 달라고 했다. 그녀는 반요이면서 육식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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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
총 2권
3.8(525)
“내가 그간의 제물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아나?” 손끝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의 안에 있는 심장이 보이기라도 하는 듯 보드라운 살결을 따라 콩닥콩닥 빠르게 뛰고 있는 부위를 원으로 천천히 그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이 정도면 아마 머리가 울릴 정도로 네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겠지.” 그의 말마따나 머릿속이 쿵쾅쿵쾅 울렸다. 제발 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멈추게 해 줬으면 했다. “흐윽!” 날카로운 손톱이 새하얀 살을 긁었다. 연한 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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