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날, 백계(白癸)에 홀연히 나타난 붉은 눈의 이방인.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받고 힘겹게 살아가던 목련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준 독귀 가휴. “내가 독귀라는 사실이 이토록 안타까울 수 없어. 눈앞에 이리 군침 도는 먹잇감이 있는데 참아야만 하다니…….” 누구보다 아름답고 강인한 종족. 오만하기 이를 데 없고 함부로 인간이 범접할 수 없다는 독귀가 바로 눈앞에 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신기한 분이라 생각했어요. 이 붉은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