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스럽게 생겼어.” 저를 둘러싸고 나누는 대화에 정혜가 덜덜 떨었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산이 붉을 때는 산에 오르는 법이 아니여. 산신들에게 잡아먹힐 테니까.] 할머니가 하신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단순히 겁을 주려고 하신 말씀인 줄 알았다. 전래동화나 옛날이야기 따위에 나오는 것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때, “송구하지만 이 인간은 내게 양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오악신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나 정혜를 데려가겠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