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의 죽음 후 조용히 살던 온아에게 재상이 보낸 칙서가 도착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어릴 적에 미쳐버린 백치 황제와 결혼하라는 명령이었다. 사지로 향하며 온아는 결심했다. 그저, 작은 잇자국 하나라도 남기고 죽겠다고. 그렇게 만난 황제의 방긋 웃는 얼굴은, 소년처럼 보드레했다. 소년왕이라는 별칭이 그 청량한 미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예쁜 얼굴로, 그는 속삭였다. “부인.” 방긋 웃는 미소를 바라보던 그가 그녀를 점잖게 불러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