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을 마치게 되었다. 시한부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문제 없었다. 오히려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하는 데 안도감과 편안함까지 느꼈다. 그런데. “…부인…?” 모든 감각이 닫혀가는 그 죽음의 순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인하트 디 케일디아. 언제나 내게 벽을 치고 냉담했던 내 남편의 목소리가. “아니야, 아니야…. 벨라, 벨라? 눈을 떠 봐, 벨라!” 내 앞에서 울부짖는 그를 보며 사실 행복했다. 그 냉담한 남자를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