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하군. 잠이 오나 봐?” “폐, 폐하.” 머리 위에서 황제의 비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레이나는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대의 아비가 그대를 성노예로 바쳤으니 오늘 하루는 제 역할을 하게 해 주지. 아비의 성의를 봐서 말이야.” ‘성노예…….’ 레이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십오 년 만에 그녀를 불러 주었어도 아버지라고 생각했건만 성노예로 보냈을 줄이야. “뭐 해? 벗어.” “으으, 으읏, 으읍.” 레이나의 입에서 억눌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