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윤봄도 젖은 것 같은데. 나도 반쯤은 곤두섰거든.” 노골적이었다. 왜 이도영의 시선에 흥분이 되는 것일까? “윤봄 때문에 흥분한 거야. 젖지 않았으면…… 건들지 않을게.” 사춘기의 열병과는 또 다른 위태로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윤봄에게서 도영이 느낀 건 그것이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도영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좇기 시작한 것은. “무슨 소리야?” “섹스하고 싶다는 소리야. 싫으면 손 놔.” “힘을 빼야 놓지.” “놓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