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처음 보는 세상에 떨어져 있었다. 그곳에선 모두가 그녀를 세리나 드 테네브라고 불렀다. 아무리 그녀가 아니라고 외치고 또 외쳐도. “네가 영영 깨어나지 않는 줄 알았어.” 자신을 끌어안고 절절하게 속삭이던 남자, 블레이크 후작. 그는 모든 진실을 알고도 그녀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전 세리나가 아니에요.” “앞으론 그녀가 되어야 합니다.” 흐릿하게 미소 지은 블레이크는 거절하기엔 너무 매혹적인 제안을 꺼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