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자인 유스타드가 준 독약을 먹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에이프릴이 죽은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저를 데려가주세요.” “무엇으로? 귀한 아가씨께서 리젠트 가의 하녀로?” “…아뇨.” “그럼. 내 밤시중으로?” “아니요. 제가 원하는 건 리젠트 가의 공작부인 자리입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그들을 버리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괴팍한 마탑주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내 신부를 모시러.” 신부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리젠트 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