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신 비밀스러운 이야기. '절대로 저 다락방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말거라.' 늘 빗장이 채워진 다락방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는 것일까? 갑자기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 담비는 슬픔보다 제일 먼저 다락방의 비밀을 먼저 떠올린다. 다락방의 빗장을 풀자 한구석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 낡은 반닫이 안의 흑백사진 속 남자가 담비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 미소에 빠진 담비는 저도 모르게 남자의 얼굴에 손을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