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덫이다. 데르키덴 대공국의 공왕이자 광증을 앓는 나의 남편 루카스 데르키덴. 그는 광증으로 미쳤고 지금도 미쳐 가고 있다. 피폐하고 배덕한 잔혹 동화 속, 이 이야기는 흑막 남편이 나를 죽이면 끝난다. 그전에 남편을 구원하려던 내 욕심은 그와 나를 집어삼켰고, 그의 광증은 광적인 집착으로 번졌다. “내가 인형으로 보여요?” “저를 품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데…… 그깟 솜뭉치로 만든 인형과 비교될 바 없죠.” “당신은 이미 나를 인형으로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