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채무자를 대신 잡아주는 사냥꾼, 윤 산 그날도 여느 날과 비슷했다. 잡은 ‘물건’을 의뢰인에게 주면 끝날 일이었다. 흔들림 하나 없이 죽여 달라고 말하는 여자, 내일이면 먼지처럼 사라질 그 여자 따위는 알 바 아니었다. 그런데, 돌아서지지가 않는다. 귀찮게도. “살고 싶으면 나한테 안겨.” 언제나 최악의 삶을 사는 여자, 한서주 그날도 여느 날과 비슷했다. 늘 최악인 인생이었기에 충격 받을 것도, 슬퍼할 것도 없었다. 어떻게 굴러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