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모든 순간이 치열했던 나쁜 놈 래생. 그냥 나쁜 놈도 아닌 밑도 끝도 없이 나쁜 놈. 그럼에도 생색은 지겹고 자기연민은 역겨워하는 칼날 같은 남자. 손에 쥘 수도 없고, 쉽게 다룰 수도 없는 존재다. 그와 반대로 스물여덟에 부모를 잃은 백수 임서진의 정체성은 사회의 부유물.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등에 짊어진 서진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스스로를 괴롭히며 보낸다.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꿈도, 희망도, 의욕도 없다. 그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