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시
하늘꽃
총 2권완결
4.6(17)
기억을 잃은 여자와 그녀와의 추억 하나에 평생을 건 남자. 그녀는 모르겠지만 이건 17년 만의 재회였다.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안했네.”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비죽 끌어당기며 말했다. “류태열, 나이는 서른 하나.” 어딘가 권태로워 보이기도 하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한 까만 눈. “직업은, 그냥 회사 다녀.” 그냥이란 수식어가 어울릴 남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적당히 일괄한 자기소개가 더욱 거만하게 느껴지는데. “해린이는?”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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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트
아르테미스
4.2(157)
우리 슈퍼에 맨날 담배를 사러 오는 덩치만 큰, 성격 더러운 아저씨의 비밀을 알아냈다. 그건 바로……. 그가 곰의 저주를 받았다는 것? *** 징그러울 만큼 까만 성기가 퉁- 하고 튀어나왔다. 인간의 좆보단 코끼리의 코나, 괴물의 촉수 같은 게 연상되는 좆이었다. ‘이게…… 이게 대체 뭐야.’ 이러면 안 되는데, 아래가 쯥 소리를 내며 수축했다. 저런 좆을 보고 흥분하면 안 되는데. 너무 커서 만지는 것만으로도 아랫배가 헤집어지는 기분인데…….
리밀
라떼북
4.2(845)
다원은 언제나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순미를 기다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녀에게 버려져, 할머니 복례 대신 가계를 꾸려나가는 처지가 되었음에도, 외로움의 파도를 견디며 그저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밤에도 그랬다. “축하해.” “……네?” 흩날리는 눈송이 속에서 피에 젖은 남자가 건네는 축하 인사는 기묘함을 불러일으켰다. 대뜸 처음 보는 다원에게 말을 건 것도, 손에 든 졸업장을 보고 인사를 건네는 것도, 다원을 따라 복례의 민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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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아
해피북스투유
총 3권완결
3.8(427)
※ 항문 성교, SM플레이, 구속플, 기구플, 약간의 자보드립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성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찻잔을 경계하던 상대가 결국 찻잔에서 손을 떼고 다과를 집었다. 바삭. 과자가 부드럽게 깨물렸다. 오물오물 씹던 상대는 이내 입가에 과자 부스러기를 묻히고 그대로 책상에 이마를 박으며 쿵, 쓰러졌다. ……왜 찻잔은 경계했으면서 다과는 경계하지 않은 건데? 남자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체 이 머저리는 뭘까. *** “흑, 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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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3.9(1,007)
“빨리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여기서 더 눈 돌기 전에.” 유은은 이를 악물었다. 내벽 깊은 곳을 살살 긁어대는 손가락 때문에 눈앞이 다 아찔했다. 찌꺽, 야릇한 소리가 들렸다. 듣기만 해도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그만 빼달라는 말이 도저히 나오질 않았다. 그러는 사이, 기준의 손가락은 더욱 현란하게 내벽을 쑤셔댔다. “하자는 거지? 하자고 지금 이렇게 움찔움찔 물어대는, 응?” “그, 읏, 그게…….” “그래, 실은 나도 못 그만둬. 아
소장 3,200원
함초롱
동아
4.2(290)
동생의 ‘목숨값’을 위해 빚을 진 홍예신은 2년째 쫓기고 있다. 정당하게 돈을 벌고 싶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고. 그런 그녀가 점차 한계에 내몰릴 즈음 그를 만난다. “……밥은 잘하냐?” 예신이 겪은 최초의 다정함. 이상한 남자 구승진은 길고양이처럼 방황하는 예신에게 밥을 주는 것도 모자라 덥썩 주워가 따뜻한 집에서 보살피기 시작하는데……. * * * “조금만 더 해 보면…….” 나는 침을 삼키고 말했다. “될 것 같아요.” 내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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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4.0(1,506)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다.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예기치 않은 접촉 사고. 꼼짝없이 물어 주게 생긴 거액의 수리비. 벼락처럼 찾아든 절망이 하윤은 오히려 우스웠다. 어차피 바닥이니까. 안 그래도 최악인 상황에 이깟 불행쯤 얹어진다고 대수겠는가 싶어서. 한데. “다 울었어?”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몰래 우는 모습을 들켰던 바로 그 순간. “죽은 듯이 우네. 재주도 좋다.” 나직한 말투가 빈정거림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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