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에서 만난 첫사랑인 남자는 계약결혼을 제안한다. 사랑이 없는 줄 알면서도 빚을 전부 갚아주겠다는 남자의 말에 지금의 간절함과 조금은 첫사랑에 대한 기대감에 택한 결혼은 은영을 외롭게만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방에는 들어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늘 굳게 닫힌 비밀스러운 방. 결혼 생활 내내 은영을 궁금하게 했던 석후의 죽은 아내가 남겼다는 그림. “이 ‘Y’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모든 진실을 알고 나서야 은영은 작은 기대감마저 놓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