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데 주위 여자들 때문에 패가망신할 팔자’라는 정선은 소년 시절 암 병동으로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자신 때문에 죽은 줄 알았던 소녀가 맨해튼 링컨센터 빌딩에 리골레토 주인공 ‘질다’로 걸려있는 모습을 본다. “사실 저는 질다가 바뀐 줄 몰랐어요, 홍예진의 ‘질다’를 기대하고 왔거든요.” “그럼, 내가 홍예진이라는 걸 아는 거네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아, 김정선입니다.” * “혹시, 컵라면 같은 거 있어요?” 어떻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