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내 원수는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삼수 끝에 바라 마지않던 의대에 합격한 두진. 그곳에서 평생의 웬수, 차시현을 선배로 만나 버렸다. 뭘 봐, 꺼져, 치워, 커피. 무슨 말이든 자동 반사. 노예나 다름없었던 눈물겨운 과거가 부활했다. 그런데 이 마왕, 어딘가 이상하다? “내가 널 오래도록 몰래 사랑하고 있었다고, 하두진.” 놀리고, 괴롭히고, 양심의 가책도 없이 두진을 굴려 온 시현이 첫 만남 이후 20년이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