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비서 단우희에게 해결 못 할 문제란 없었다. 비서기피증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병명을 핑계로 자신을 병균 취급 하는 상사, 장이현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좀 많이 재수 없게 굴 겁니다. 단 비서가 당장 도망치고 싶어질 만큼.” “괜찮습니다, 대표님.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쳐 본 적이 없어서.” 기필코 자신을 인정하게 하리라는 일념으로 그의 갖은 변덕도, 찔릴 듯한 까칠함도 모두 견뎌 냈다. 장이현이 미쳐서 고백이라도 하지 않는 한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