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나
텐북
3.7(70)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장신의 남자. 마치 초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 새까만 눈동자. 다정한 슈트와는 다르게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던 머리칼까지. 그것이 그녀의 아버지가 기태에게 하린을 팔아넘긴 날, 하린이 느낀 그의 첫인상이었다. “몇 살이니?” “고 1이요.” “그래, 앞으로도 공부 열심히 해라.” “……그게 끝인가요?” “……뭐가 더 있어야 하나?” 그게 끝이었다. 더러운 아이라고 욕하는 건 아닐까. 뺨부터 올려 치는 것은 아닐까. 온갖
소장 2,800원
한야하
나인
4.0(802)
다투고 나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잠들기 일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서로를 껴안은 채로 눈을 뜨는 연애 7년 차. 오랫동안 익숙해진 것들이…. 태하는 자신의 오랜 연인인 하경이 옆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의 손등을 살짝 건드려 반갑다는 신호를 주었다. 「난 야근.」 짧은 문자를 보내자 바로 하경한테서 답장이 왔다. 「수고해. 저녁 꼭 먹고.」 분명 갑자기 마주쳤을 때에는 굉장히 반가웠다. 하지만 문자를 할 때는 오래된 만남에 대한 덤덤함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