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먹고사는 고됨에 한숨이 일상을 앞질러도 너와 함께한 그 밤들이 나를 이끌었다. “서도준.” “……래은아.” 유리조각 같은 추억이 이별 중인 연인을 설득한다. “도준아……. 우리, 나갈까?” 그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도준이 눈을 느릿하게 껌뻑거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응. 아니야.” “그럼…….” “오늘만.” “이게 정말 마지막 밤일 거야. 도준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어차피 헤어졌으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