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홍
로망띠끄
3.9(96)
쓰레기보다 못한 사람들이 굴러다니는 골목. 밤이 되면 켜지는 전광판과 열리는 방석집. 노역에 지친 남자들은 그곳에서 쉽게 몸을 뉘었다. 지안은 결심했다. 어른이 되면 골목과 방석집을 벗어날 거라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내가 너 샀다고.” 하지만 그 남자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골목을 관리하던 남자. 조직폭력배이자 사채업자, 강형건. “말귀를 못 알아먹나?” 엄마가 죽자마자 깨달았다. 수천만 원의 빚. 가난은 대물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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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호
봄 미디어
3.6(148)
남들은 서로를 탐하느라 정신이 없는 첫날밤, 그는 긴장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말간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후회할지도 몰라.” 침대맡에 앉아 붙잡고 있는 남편의 손은 그렇게 차가웠다. 하지만 어린 신부의 하루는 남편으로 시작해, 남편으로 끝났다. 공부를 하는 이유도, 밥을 먹는 이유도, 숨을 쉬는 이유도 모두 그, 최진욱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을 짝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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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수
도서출판 수려한
3.6(554)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에 파묻혀서 잠드는 것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끌어안는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것처럼, <커들링> ◇ ◆ ◇ ◆ ◇ “소진아.” 그리움이 넘쳐서 순간,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퍼뜩 든 시선에 그가 잡혔을 때는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무 계단 끝에 그가, 정이현이 서 있었다. 정장 차림의 이현은 자켓을 손에 들고 있었다. 팔뚝까지 걷어 올린 소매가 평소와 달리 마구잡이로 접혀 있었다. 그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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