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의 온기에 파묻혀서 잠드는 것 이상의 행복이 있을까.” 끌어안는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것처럼, <커들링> ◇ ◆ ◇ ◆ ◇ “소진아.” 그리움이 넘쳐서 순간, 환청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퍼뜩 든 시선에 그가 잡혔을 때는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무 계단 끝에 그가, 정이현이 서 있었다. 정장 차림의 이현은 자켓을 손에 들고 있었다. 팔뚝까지 걷어 올린 소매가 평소와 달리 마구잡이로 접혀 있었다. 그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