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양보란 걸 모르고 살아온 놈이야.” 그런데 거칠 것 없는 그의 인생에 누군가 자꾸 브레이크를 걸었다. 족쇄처럼 발목을 얽어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답답증을 유발했다. “그게 너야. 윤효원.” 성마르게 깊어 가는 봄밤, 그는 그녀를 안았다. 뜨거운 욕망이 맹렬한 기세로 혈관을 타고 흐르며 삽시간 이성을 녹였다. 이성이 녹아내린 자리에 남은 건 정염뿐. 한 마리 불나방처럼 그의 품으로 뛰어든 어린 여자를 집어삼키려는 이기적이고 더러운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