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쥐
에피루스
총 3권완결
4.5(39)
사빈이 여자처럼 보이기 싫어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 몸 파는 엄마.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결국 그 손에도 버려지는 엔딩이었다. “너 저수지 걔 아니냐?” 나에게 남은 게 이런 미래뿐이라면 그때 저수지에서 죽게 내버려두지, 왜. “간단히 말할 테니 잘 들어. 네 에미가 돈을 빌리고 튀었어. 총 4억 2천. 뭔 뜻이냐면 네가 아무리 지랄을 해도 못 갚는단 뜻이야.” “갚는다고요.” 그가 날 올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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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강
텐북
4.5(136)
그를 다시 만났다. 친구의 장례식에서. “하숙생 안 필요해?” “친구 죽고 겨우 한 달이나 됐을까. 그 남편을 집에 들이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스무 살. 구질구질한 더부살이를 끝내며 원망도, 서러움도, 첫사랑도 모두 버리고 나왔다. 그리고 스물일곱. 친구의 죽음과 함께 첫사랑이자 친구의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튕기기는. 마음 설레게 다 해 놓고.” “이 아저씨가 진짜…….” 자연스럽게 거짓말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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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뱁새
4.1(17)
절망은 꽃처럼 피어나고 행복은 꽃처럼 시든다 했던가. 10여 년간 이어진 내 짝사랑의 말로는 끔찍하고도 잔인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래서 말인데 그녀가 입장할 때 피아노를, 연주해 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를 사랑했기에 진심으로 축하해 주려고 했다. 결혼식 이틀 전, 그의 신부가 급사했단 비보가 도착하기 전까진.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는데 널 보니까 숨통이 트여.” 내 사랑은 어딘가 미쳐 있었다. 그가 나를 필요로 한단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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