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잘래?” 더 잘못될 건 없었다. 큰딸과 같은 나이의 여자와 사랑에 빠진 아버지. 버젓이 결혼식까지 올리고 사는 그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한 달에도 여러 번 히스테릭한 발작을 일으키는 어머니. 졸지에 가문의 수치 덩어리로 전락한 채 남편은 물론 시댁 어른들의 겁박에 시달리는 언니. 한마디 상의조차 없이 뉴욕 지사로 달아나 버린 남동생. 온라인 요금 고지서처럼 메신저 문자로 날아온 일방적인 파혼 통보까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했던 회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