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인생, 차라리 그녀를 보지 않았더라면. “변명같이 들리네요. 결국 당신 가족들이 저지른 일이면서.” “좋을 대로 생각해. 어쨌든 나는 꼬인 일을 원상태로 풀어 놓으려는 것 뿐이니까.” 꼬인 일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를 구하려면 가족과 권력을 버려야 하고 그걸 지키려면 그녀를 버려야만 하는 외통수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난, 그쪽한테 부탁한 게 아니야. 최대 채권자로서 명령하는 거지.” “이건 노예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