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하자고.” 인간성이라곤 가져본 적 없는 포악한 사냥개, 서재하. 그런 그가 진창을 뒹굴던 시연의 앞에 나타나 은밀한 계약을 제안한다.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최면처럼 녹아들었고. “아이는 낳을 수 있습니까.” 그의 손길은 숨통을 옥죄는 올가미 같았으며. “내 삶에 종속되어 살아갈 자신이 있냔 말입니다.” 그의 품은 열리지 않는 새장과도 같았다. “……원하시는 만큼 드릴게요.” 시연은 생존을 위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