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팸
디어노블
총 2권완결
3.3(9)
“피임약이더군.” 그는 절대적 군림자였다. 애초부터 자신의 남자는 아니었다. 원했던 남자도 아니었고 그 또한 그런 줄로만 알았다. 결혼한 지 3년. 감정을 가져서도 가질 수도 없었던 부부 사이에 파문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내 몸을 의심할 정도였지.” 도이한의 잘난 얼굴에도 균열이 생겨났다. 짙고 깊은 흑빛의 눈동자에 더한 끈적임이 묻어났다. “왜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말이야.” “원치 않잖아요.” “원하면 낳아는 주고?”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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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까치
다설
3.5(8)
“우리, 아이를 만들자.” 도혁의 말에 은수는 쿵 하고 심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의미예요?” 도혁은 넥타이를 풀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난 이혼하기 싫고, 우린 부부야. 그리고 부부에겐 아이가 필요해.” 단순한 수학 문제를 푸는 듯한 말투였다. 은수는 작게 헛웃음을 내쉬었다. 그가 원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제 몸일 거다.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핑계로 손쉽게 몸을 취하려는 수작. 잘됐다 싶었다. 몸이 달아 있으니 원하는 걸 주면
얀yan
미스틱
3.8(8)
“결혼하자, 서단우.” 단우는 굽힌 미간에 힘을 주었다. 그가 비스듬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연기파 배우면서 대표작은 하나 없고, 유망주로 시기 질투 받다가 고꾸라져서 근근하게 조연으로 밀려나. 이런 생활이 좋아?” “말 함부로 하지 마.” “아들 하나만 낳아.” “너 미쳤니?” “합리적인 계산이지.” 계약서의 주된 내용은 정확히, 오롯하게 우태건의 유전자를 이은 ‘남아’를 낳아야 하는 것이었다. “위자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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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뱃
CL프로덕션
총 3권완결
3.0(6)
흙수저였다가 갑자기 재벌가의 내놓은 딸로 살게 된 인해. 항상 바라는 건 아픈 엄마와 소박한 일상을 사는 것이었지만, 계약 결혼의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역사에 남을 업적 하나 남기고 싶소. 원수지간인 두 재벌의 중매 같은.” 무식한데 신념 있는 대통령의 정치 쇼에 막대한 기업의 이익이 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재벌들은 이 말도 안 되는 제안에 동의하며 결혼을 추진하기 시작한다. 강수그룹의 버리는 카드로 나온 인해는 이를 거부하지만, 한별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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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콩
와이엠북스
3.5(2)
“나는 계약을 연장했으면 하는데.” 계약결혼을 한 지 꼭 2년이 되던 날. 약속한 기한이 끝난 가짜 부부는 협상을 시작한다. 승현은 계약 연장을 바랐지만, 예원의 입장은 달랐다. “죄송하지만 저는 여기서 끝냈으면 합니다.” “왜지?”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요.” 집에서는 승현이 꿈에도 상상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 시어머니는 임신 테스트기를 들이밀고, 수상한 난임센터로 끌고 다니며 예원을 괴롭혔기에. “불만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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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티라미수
4.1(15)
“내가 마누라 속살에 미친놈처럼 일하다 말고 뛰어와서 이 짓 하는 게 쉬워 보이냔 말이야.” 일 년간 제 아내인 서아가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있는 걸 안 태혁은 미약한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서아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 어떤 변명도 아닌, 이혼이었다. “이혼해요, 우리.” 고집을 꺾지 않는 서아에게 태혁은 제안한다. “정 나랑 이혼하고 싶으면 애를 가져.” “좋아요. 대신 아이를 갖기 위해선 당신도 협조해야 해요. 내 방식으로.” 그리고 그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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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4.3(19)
“불 꺼.” 2년 동안, 부부의 시간은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였다. “당신이 협조조차 안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아이를 가져요?” 기준은 무감한 얼굴로 서연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가볍게 실소했다. “내 말이 웃겨요?” “응. 네 말이 웃겨.” 안면을 싹 바꾼 기준이 갑자기 제 아내를 지나쳐 화장대 앞으로 걸음을 했다. 서연의 낯빛이 파르스름해졌다. 그의 손아귀에 투명한 약통이 들려 있던 까닭이었다. “네가 한 말을 종합해 보면 너는 여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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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백도
몽블랑
4.2(825)
“찢어질 것 같아…….” 중얼거리자 위에서 남자가 거칠게 숨을 뱉었다. “안 찢으려고 빨아 줬는데 그것도 안 된다, 이것도 안 된다.” 태헌이 상체를 숙이자 말랑한 가슴이 그의 흉부와 맞닿았다. 실컷 빨린 젖꼭지가 뭉개져 예인이 어쩔 줄 모르며 상체를 틀었다. 역시나 가슴을 문질러 댄 꼴이었다. 이렇게 아래 깔린 채로는 뭘 하든 그에게 닿을 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애를 태워.” 태헌이 소곤거렸다. 목이 긁히는 그르렁거림이 더해지자 머리카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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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8화완결
4.9(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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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6화완결
4.8(67)
“이혼해요.” 이토록 쉽다니. 뱉어져 나온 목소리를 들으며 예인은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은밀하게. 나중에 가서는 열렬히. 그와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어리석은 기대를 했었다. 믿음이 배반당하고 기대가 짓밟히는 게. 언제나 예인의 삶이었던 걸 잊은 채. “다시 말해 봐. 잘못 들은 것 같으니까.” 분노는커녕 살얼음 같은 무표정만이 태헌의 얼굴을 뒤덮고 있었다. “당신 하고 싶은 대로 이용했으니 이제 난 놔줘요.” “날 사랑하잖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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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희
레브
4.0(537)
“결혼하자. 1년이면 돼.” 어린 시절부터 줄곧 짝사랑해 왔던, 그러나 감히 욕심내지 못했던 남자에게 청혼을 받았다. “왜… 저예요? 오빠가 왜 저랑 결혼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강재 오빠와 난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오빠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우리 엄마가 오빠 엄마를 배신했는데…. “선재가 널 좋아하니까. 길어야 1년이래. 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선재가 가진 걸 다 가져 보려 해.” “저는 오빠 좋아해요.”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