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목적을 위해 계약으로 시작된 관계. 이젠, 끝내야 한다. “언제까지 이럴 셈이야?” “섭섭하게 왜 그런 걸 물어?” 은혁의 손끝이 가슴을 가볍게 쓸었다. 하연은 안타깝게도 척추를 타고 흐르는 전율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가 미운데 이미 길들여진 그녀의 몸은 멋대로 굴었다. “당신 결혼하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도대체 나한테 뭘 더 원하는 거야?” 하연은 사정하듯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최악이었다. “정부情婦.”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