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같은 약혼자가 죽었다. 혼자가 되면 어떤가. 덩달아 욕을 먹으며 참고 살았던 시간도 끝이다. 에슬린 벨 로젠의 환상은 석 달 뒤 깨졌다. 약혼자의 가문에서 날아온 편지에는 서류상 완벽히 지워지리라 믿었던 약혼의 증거가 버젓이 남았다. 그러나 약혼자의 이름은 달랐다. 란펠 일라이 리발라스. 4년 전쟁의 마침표를 찍은 제국의 영웅이자 리발라스의 적장자. 그리고 죽은 약혼자의 이복형. “내가 널 원해서라면.” 차라리 사기꾼에게 당하는 것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