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뒷걸음질을 치다 등이 벽에 닿아 버렸다. 예고도 없이 그는 은재의 허리를 잡아챘다. 스멀스멀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그의 손가락 끝에 전기가 오르는 것같이 찌릿거렸다. "이제부터라도 좀 달라졌으면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지금 뭐… 뭐하는…." "이게 네가 원하던 거 아니야?" 고개를 숙인 채 눈높이를 같게 만든 그가 빤히 은재의 눈을 바라봤다. 그의 숨결이 닿아 버린 탓에 은재의 속눈썹이 가늘게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