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인의 신분을 훔쳤다. 동이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사내들로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도망을 쳤다. 옷이 전부 찢겨나간 탓에 벌거벗은 몸이 되었다. 신발도 신지 않은 벌거숭이 꼴이 되어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때, 동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투성이가된 시체였다. 그 시체는 호남 장원의 설화연이었다. 악왕의 신부가 되기로 했다는 호남 장원의 큰 가문, 효천가의 장녀 설화연. 죽은 설화연을 본 동이는 문득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설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