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크
밀리오리지널
4.0(140)
그는 변하지 않았다. 농구나 축구를 하는 그를 바라보면 잠시 제게 머물던 그 눈빛. 운동을 위해 벗은 겉옷을 치마를 입은 제 무릎에 놓아 주며 스치던 눈빛. 물론 다른 사람에게 주면 깔고 앉아 더럽힌다며 질색하는 얼굴로 제게 준 것이었지만. 그 서늘하지만 다정했던 눈빛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녀는 변했다. 그 기억도 완전히 떨쳐 내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좀 더디긴 하겠지만 곧 편안해질 것이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하자고
소장 3,000원
하이지
4.1(46)
낭만의 도시 파리. 급하게 출장 온 하진은 남자 친구의 진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할 순 없었다. 찬물을 얼굴에 끼얹는 정도로 끝낼 생각도 없었다. 마음속은 분노와 배신감을 넘어 충격과 허탈한 감정이 회오리바람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새로운 운명의 상대를 맞닥뜨리게 된다. “윤… 시혁?” “오랜만이에요, PD님. 아니 광고 회사는 예전에
소장 2,000원
구서령
드림스토리
4.0(5)
세상에 태어나던 날, 어머니가 죽는다. 생명의 탄생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 그게 그 남자의 트라우마였다. 자신의 남성성을 억제했던 이유였다. “네 거기 완전 얼음동굴이야. 차갑고 텅텅 비었어. 허공에 대고 발길질하는 느낌이랄까?” 낯선 남자 앞에서 전남편이 까발린 그녀의 치부. 왠지 자신의 모욕감을 이 남자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 “텅 빈 동굴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지 않아요?” 남성성을 제거했다고 믿는 남자에게 불감증인 여자가 절망하는 표정
호팡
로아
4.0(99)
스무 살, 첫 만남에 그는 말했다. “네 쓸모를 인맥에서 찾지 말란 소리야. 네 가치는 네 스스로 증명해.” 모두가 학연, 지연, 혈연 같은 썩어빠진 연줄을 찾아 헤맬 때 그는 홀로 당당했다. 그 모습이 눈부셨다. 하지만 그는 변했다. “네가 그 몸뚱이 말고 나한테 줄 수 있는 게 뭔데. 밑바닥 인생들끼리 만나봐야 결국 밑바닥일 뿐이야.” 그때, 그를 놓았어야 했다. 아버지의 빈소를 지켜주었던 은혜를 갚는답시고 그의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납하지
최이서
와이엠북스
3.1(40)
※본 작품은 주인공의 과거 등 트리거 요소에 대한 주의를 부탁드리며, 강압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호불호가 나뉘거나 키워드 및 관련 내용으로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굳게 믿었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충격에 휘청이던 재희는 보란 듯이 낯선 남자 도준과 함께 침대 위로 뛰어드는데. “남자랑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다른 얘기는 못 들었나 봐요?” “이왕 도발하기로 한 거, 제대로 해 봐요. 기꺼이 동참해줄 테니까.” 그렇게 보낸 하
소장 2,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