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땀
나인
4.2(5,774)
탕! 천둥소리와 닮은 총소리가 창고를 뒤흔들었다. 납치범의 머리가 수박처럼 산산이 조각났다. 이반이 볼에 튄 피를 손등으로 느릿하게 닦았다. “씨발, 더럽게.” 그리고는 지윤을 향해 미소 지었다.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미소라서 더욱 섬뜩했다. “괜찮아요?” “…….” “아, 저 새끼 때문에 그래요? 징그러워서?” 1년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욕설을 뱉어서가 아니었다. 달달한 미소나 나긋한 말투도 예전과 같았다. 똑같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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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개비
봄 미디어
4.6(9,830)
*[도서 안내] 본 도서는 2018년 9월 14일자로 도서 오탈자가 수정되었으며 종이책(18.09.19 출간)과 동일합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낯선 시골 마을, 나양. 도슨트로 일하는 수연은 그곳에 도착한 첫날 밤, 폭우에 길을 잃고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 이 군이라고 불리는 청년, 종하와 마주친다. “너, 왜 자꾸 나한테 너라고 해?” “설마하니 나한테 아줌마 소리 듣고 싶은 건 아니지?” “아줌마 소리 들어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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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결
3.9(5,466)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의 눈이 매서웠다. 민석의 한 손이 그녀의 목을 감싸 쥐고 확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그가 코앞에 있었다. “넌 뭔데 날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묻고 있었지만 그는 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왜 날 나쁜 새끼로 만들어, 왜.” “네가 왜 나쁜 새낀데?” 물어보자마자 스스로 답을 얻었다. 그렇지만 막을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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춈춈
4.2(7,532)
재희가 뜨거운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카페인이 들어가면 원래 잠을 못 잔다. “다 마셨어요?” “응.” “잘했어요.” 정후가 빙그레 웃었다. 그가 테이블에 머그잔을 놓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재희에게 다가오며 넥타이를 죽 잡아 늘인다. “너 지금….” “오늘 밤에 선배 안 재울 생각이거든요, 내가.”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어느새 가까이에 있는 정후를 바라봤다. “무슨 짓이야?” “보통은 비명을 지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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