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참 거지같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나눠도 헤어지는 순간 남이 되어 버리는 현실. - “저기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구 손잡이를 잡았을 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성적인 목소리였는데, 머리가 긴 걸 보니 여자인 것도 같았다. 게다가 옆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술병. 이 여자도 오늘 무슨 슬픈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저요?” 술김에 그만 조금 큰 목소리로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여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