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 혼인. 한 나라의 공주로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희수는 이미 마음에 품은 사내가 있다. 하지만 그이의 아내가 될 수는 없다. ‘오라버니…….’ 희수가 마음에 품은 이는 다름 아닌 진왕 연오, 그녀의 배다른 오라비니까. 달빛 아래 하얀 나신이 뒤엉켰던 기억만 가지고 살아갈 작정이었다. 사내가 그녀를 지독하게 쫓아올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기다리고 있거라, 희수야.” 피로 꽃길을 만들어 내고 그녀를 데리러 가자. 혹여 방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