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위
동아
총 2권완결
3.9(73)
‘내가 저 여자를 적시고 싶어.’ 찰나의 사건으로 추락한 한 여자가 있다. 바다를 우아하게 군림하다 낮은 흙바닥에 전시된 채 말라 가는 상어 같은 여자, 한윤아. 하수구에 고여 썩어 가는 물을 닮은 한 남자가 있다. 살인 전과와 불행, 빚더미가 구더기처럼 들끓는 남자. 발버둥치지만 더 낮은 곳으로 가게 될 뿐인 남자, 이수하. 두 사람이 은밀한 섬 ‘언더 워터’에 도착한다. 하나는 선행을 하고 죽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살기 위해서.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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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
텐북
4.3(712)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는 딜레마와 아이러니가 혼재한다. 요한 폰 트리에를 차분히 관찰하고 있노라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나의 눈은 저도 모르게 늘 그를 좇고 있었다. 은밀하고 용의주도하던 그 관찰은 어느 날 작은 결실을 이뤄서 그의 일탈을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어느새 코너에 몰린 것은 한나 쪽이 되어 버렸다. “당신같이 헤픈 암캐의 이마고(imago)… 표상으로 낙인찍힌 여자와 얽혀서 좋을 게 뭐가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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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리둥둥
레이디가넷
3.3(8)
그는 웃고 있었지만 두 눈은 아달라이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섬뜩했다. 하지만 곧 언제 독을 품고 있었냐는 듯이 눈매를 접으면서 온순한 표정을 지어냈다. “너무 기뻐서 그래요. 아주…… 아주 오랫동안 당신 같은 사람들을 찾아다녔거든요.”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마녀를 찾아온 인간 파비오. *** 인간과 협상을 하다니 고귀하게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개가 될 수는 없지. 그런 놈들 따위 저주에 걸리든 죽던 내 알 바 아니야. “아, 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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