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해(丹海)
떨림
3.8(46)
“우리는 의사와 간호사였죠.” 지완에게서 세연을 빼앗아 가듯 그녀의 손목을 난폭하게 잡아당긴 수현은 그 갑작스러운 손길과 달리 저에게 눈길을 주는 세연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그 둘을 골랐던 건 다른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세연과 양손을 맞잡은 수현은 마치 왈츠를 추듯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서 해사하게 웃었다. [더 ……한 사람이 ……기로 하자.] 그 순간 무언가를 떠올리고 움직임을 멈춘 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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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란
이야기들
3.7(53)
방금 찬물 샤워를 하고 온 보람도 없이 성제는 전신으로 열기가 치솟았다. 파르르 떠는 입술과 말간 눈빛을 보고 있자니 낯선 욕망이 미친 듯이 끓어올랐다. 설렘은 죄책감으로, 뿌리 깊은 욕망은 혐오감으로 바뀌어 버린 지 오래였지만 상관없었다. “잔다는 말은 네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고상한 게 아니라 이걸 네 거기에다 집어넣는 다는 뜻이야. 한 번에 안 들어가면 몇 번이고 허리를 튕겨서 깊숙이 박아 넣는 걸 의미하는 거라고.” 제 손에 서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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