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만남은 주막에서 애먼 처자를 희롱하는 잡배를 혼내주면서였다. “이름이 무어요?” “혜강이라 합니다.” 두 번째 만남은 궐 안, 길을 잃은 그와 공복 차림으로 마주치게 되었다. “이름이 무어요?” “제 이름은 이진서라 합니다.” 세 번째 만남은 달빛이 내리는 어느 밤, 살인범을 쫓던 중이었다. “이름이 무어요?” “청월각 애란이라 하옵니다.” 세 번의 만남, 세 개의 다른 이름. 그중 둘은 벗이 되고 싶은 이고 하나는 마음에 들어온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