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견실에 앉아 초조하게 그를 기다렸다. 세영건설의 대표이사이자, K그룹 부회장의 첫째 아들, 권준희. 11년 만에 다시 만난 애절한 나의 첫사랑이지만, 우린 갑을 관계로 재회했다. 그것도 나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웬일이에요?” “다름이 아니고…….” “뭐 부탁하러 왔어요?” 팔짱을 낀 채 웃으면서 묻는데 무슨 면접관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자신의 예전 모습은 어땠는지 묻기 시작했다. “그것뿐인가, 나에 대해 아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