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사랑 / 연인/ 힐링/ 음모/ 복수 이제는 안다. 시간은 여전히 공평했다. 은호를 보는 공허한 그의 눈빛이 점차 일렁였다. 언제나 그녀를 보며 걸었다. 넘어질까. 부딪칠까. 길을 잃진 않을까. 그러다 곧잘 잘 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웃었다. 멀거니 눈으로 좇으며. 어쩌면 붙잡으며. 그렇게 걸었다. 그녀를 보는 그의 눈동자가 서서히 빛을 바랬다. 눈자위가 뜨거워진 그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바닥이 꺼진 것처럼 가슴이 내려앉았다.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