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의 사생아라는 꼬리표에 환멸이 나서 숨어든 도쿄. 외롭고 비굴했던 긴자의 뒷골목에서 우신아는 류세이 이자와를 처음 만났다. “저기, 돈 드리면 사건 의뢰 같은 거 안 받으시나요?” “시발, 누구를 심부름센터로 아나.” 눈 앞의 남자가 슈트 재킷을 벗어 소파에 아무렇게나 내던지더니 커프스 버튼을 열고 셔츠를 걷어 올렸다. 도대체 몸에다 그림을 어디까지 그려 놓은 건지 드러나는 팔뚝에도 갖가지 문신이 가득하다. 그런데 남자는 은근히 앳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