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하되, 사랑은 없이. 함께하지만, 간섭은 없을 거예요.” 4년 전, 끔찍한 사고 현장에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혼자만 살아남았다. 은오는 깊은 죄책감을 안고, 하루하루 겨우 버티듯 살아낸다. 그런 그녀가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건, 자신을 측은하다 못해 가엾게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 때문이었다. 오로지 결혼 생활만 할 대상, 절대 사랑을 느끼지 않을 상대. 맞선 자리에서 만난 서유원은 은오가 정한 조건에 어울리는 상대였다. 그어 놓은 선 이